영예문학교회(이영지poetclasschurch담임목사)

전체 메뉴 바로가기 로그인 바로가기

공지사항

이전 페이지 이동 홈 화면 바로가기
하얀 종이를 꺼내놓고
운영자 2007.6.29 조회 477

   꽃따라 길을 가다

   - 새벽기도˙1570

   

   

   눈 속에 넣어봐도 안 아픈 나의 사랑

   얻는다

   꽃처럼 연분홍 볼 연분홍 살 얻으면

   너는 늘 빠알간 피를 얻어 놓고 웃는다

   

   파아란 줄기에의 파아란 생명얻어

   꽃잎이 날마다 날 꽃길로 불러내어

   해아래 서게 한다네 연분홍 살 빠알간

   

   생명의 아름다움 파아란 생명만을 줄태니 꽃 따라 와

   오라고 곱게곱게

   웃는날 유혹이 된다 어쩔거나 생명의별띄- 새벽기도˙1571

   

   옷깃의 바람이다 빛보라 꽃꽃들이 쏴아암 한뭉큼이 어울려 돌아돌아  

   내 눈에 들어들어라 들어와라 들어와

   허리를

   돌릴때에 꽃보라 철쭉보라 물결이 울렁울렁 가슴이 덜렁덜렁

   파란 잎 한데 엉겨서

   날 보느라 돌리며

   허리를 돌아돌아 내 봄이 나를 감고 부르며 불러불러 아아아 어지러워 봄 감고 하루

   종일의 봄이 나를 두르고

   

   분홍이 한데 얼려 분바른 봄의 분홍 하루를 낳아놓고 새파란 하루낳고 골목이 목련

   하늘을 떠받들고

   우아이

   

   꽃다발 개나리가

   우아이 자목련이 우아한 봄 만들어

   새파란 하루낳고

   골목이 봄의 하늘을 떠받들고 우아

   봄  

   산

   - 새벽기도˙1572

   이 영 지

   커다란 눈을 가진 그대에 난 조금도 벗어날 수 없었소

   산 비탈 작은 나무에 겨우겨우 숨지만

   아아주 재잘거린 산 새가 내 소식을 전해서 주었쟎소

   언제나 그 자리에

   속삭여 부르기에 난 내가 떠난 만큼의

   당기는 그 줄에서

   그대의 문지기로

   햇빛이 제일먼저 나무에 돌아들면

   

   그대는 큰 배 큰 배

   태양을 가득 싣고

   낮 새의 노래 얹어 

   하늘의 가까이로

   노 저어

   오르는 사람을 하늘 이슬 새파란

   

   잎으로 만들어서

   붉히며 빨간열매

   늘 내게 부러움을 주고는 가버리며

   그리곤 하얀 색동옷 입게 하다

   또 또 또

   너무나 사랑하여

   - 새벽기도˙1573

   

   

   너무나 사랑하여 사랑병 움틉니다

   

   새벽이 병이되어

   저녁이 병이되어

   만나는 날의 날마다 은하수의 

   사랑병

   

   눈물로 다리놓고 하루를 기다리고

   이틀을 기다리다

   별들의 잠점들이

   다리를 만들어놓아 은하수를 건너는

   

   무릎을 꿇어앉고 두 눈을 감고서도

   하루가 멀다않고 당신에 빠져들어

   보고픈 그리움 풀어 그 속에서 찾으면

   

   사랑병 걸립니다

   살갗아새파래라목숨아새파래라 파란병 새파란 병

   나날이 늘어난 무게

   사랑타가 움트는

   백자의 전야

   - 새벽기도·1574

   

   

   흙이라

   하실 때에

   잠잠히 흙이다가

   뜨거운 열기로 구워져 나오라기

   천도의 말씀으로만 구워진 날

   눈물은

   흐르고

   흐를수록 하늘이 가까웁고

   몸부림

   칠

   때마다 하얀

   살

   다듬어져

   눈부셔

   나도놀라는 눈물미소 백자의

   그대 신부되어

   - 새벽기도·1576

   

   

   그

   대

   의 신부되어

   연지곤지 바르고 하아얀 드레스로 단장코 섰나이다 얼굴이 온통 빛나나이다 눈물꽃

   의

   기쁨이

   주춧돌 돌아 들며 노오란 햇살 더듬어 이 추운 겨울 속이 허한 이 돌보시는 안 믿던

   이의 벽돌담 헐어지게 눈뮬로

   그대의

   신부 되어 그대 앞에 섰나이다 저의 따뜻한 눈빛은 그대의 보살핌이 없는게

   오

   없나이다 눈물꽃의

   이 기쁨

   푸르고 맑고 밝은 파아란 하늘가에 가득이 아롱지는

   오

   저의 얼굴에는 기뻐서 눈물짖기를 그만 두고

   사랑의

   사람의 이력서의 앞줄에 적히도록 바다의 물 퍼담듯 끝없는 눈물로(路)로

   기뻐서 발랐나이다 연지곤지

   가득히

   살아있어 고마와요

   - 새벽기도·1577

   

   

   그대가

   살아있어

   정말로 고마와요

   

   하늘이 두쪽나도

   그대는 살아있어

   정말로 고마와요

   

   눈으로 바라보아서 너무너무 행복해

   

   울음의 의미조차 찾을수 없는 여기

   엎드린 죽음들이 가득한 나라에서

   당신은 살아 있어서 너무너무 고마워

   그런 당신을 바라보는 걸로 나 여기 무너지노니 가슴의 아픈 무게를 내려놓아라


비단방석

   - 새벽기도·1577

   

   

   그

   대

   의

   비단방석

   난 사슴 눈이 된다

   비늘이 벗겨지자

   아침의 미소로 온

   그대가 손을 이끌면 암 사슴의

   꽃비로

   

   주루루 꽃바람이 넝쿨채 들어오는

   꿈꾸는 심장에는 행복한 시냇물이

   메아리 그 보다도 더 새파랗게 보인다

   그

   대

   의

   비단방석

   사슴의 암 사슴의

   눈물빚 아롱아롱 이슬이 넘나들며

   연하디 연한 새 삶이 소근소근

   그

   대

   의나의 당신

   - 새벽기도·1578

   

   

   당신이

   조용조용

   마음을 두드린다

   꽃소리

   귀에 풍덩 빠지며 두드린다

   보고픈

   그리운 사람

   꽃대올려 내린다

   비라도 올라치면 거꾸로 메달리는 해맑은 눈물꽃밭

   그 안에 내가 들어

   죽음도

   못

   갈라 놓을 마음꽃밭 흐른다

   언제나

   손을 들면

   멈추는 나의 당신

   내 안에 있는 당신

   마음을 신겨준다

   

   내 안에 꽃씨뿌리며

   조용조용

   커간다


봄의 손

   - 새벽기도·1579

   

   

   봄 곁에

   살다살다

   봄 닮은

   봄 사람의

   손에는 봄이 묻어

   춘향의

   이도령의

   

   사랑의 봄이 되느니

   

   봄이 오른

   봄 손이

   

   봄섶의 아지랑이

   손넣어 쓰다듬어

   

   새빨간 치마입고

   노오란 저고리로

   그네는 지금한창 봄

   하늘자락 붙들고

   

   

   내 머리

   쓰다듬어 짜르르

   윤이나고

   가슴에

   얹어놓아 마음이

   녹아나는

   

   두 손의 봄이 되느니

   

   봄의 손이

   되는 이


   해의 물레

   - 새벽기도˙1580

   

   

   좁다란

   논둑길로 초동이 소를 몰며

   

   볏모에 파란 잔디 방석을

   깔아 앉혀

   자작작 무논의 물을 자글자글 끓인다

   

   목덜미 쌔까많게 탄 맨발

   

   이랴이랴

   

   소몰이 해의 물레

   

   눈빛이 해가 되는 이마는 땀을 꺼내어

   

   해의 물레

   

   물레야어느새

   - 새벽기도·1581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앉자 자

   

   눈 감으면

   속 눈썹 안으로는

   햇살이 들어오고

   하늘이 기다렸다가

   네 좋아한

   거기는

   

   마지막 남긴 편진

   우루루 몰려오며

   일곱의 계단 위로 오르며

   요리조리

   하나씩

   하늘 꽃바람 코맹맹이

   거기는

   협주곡

   - 새벽기도˙1582

   

   

   당신의

   눈빛이

   하아얀 목련이면

   밤낮을 가리잖는 새하얀 목련이면

   아예에 하얀 목련이 되지요 뭘

   

   목련이

   

   당신의 속 눈빛이 새하얀 목련으로

   젖어서 일렁이면 젖어서 글썽이면

   아예에 하얀목련이 되지요 뭘 

   

   목련이

   

   유난히 봄바람에 달아래 목련아래

   머리결 살랑이다 새하얀 서리같이

   아예에

   하얀 배꽃이 되지요 뭘

   

   목련이

   내 사람의

   - 새벽기도˙1584

   

   

   흰 눈이

   내리는 날 산에서 기도하고 내려온

   내 사람의 눈에는 하얗고도

   새하얀 눈이 쌓이어

   사랑 눈이

   聖이어

   

   흰 눈이

   내리는 날 산에서 기도하고 내려온 

   내 사람의 눈에는 하얗고도

   새하얀 사랑 쌓이어

   분홍 얼굴

   쌓이어 

   

   흰 눈이

   내리는 날 산에서 기도하고 내려온 

   내 사람의 손으로 내 손을 잡아주어

   뽀오얀 손에서 나온

   빨간 사랑

   쌓이어 

   그리아니하실지라도

   - 새벽기도˙1585

   

   

   햇빛이 칭칭감긴 시간을 재어보지 않아도 되십니다 달빛의 달맞이꽃

   맴돌아 두근거리는 시간되어 옵니다

   

   꽃술이 닿은 일을 밤새워 고민하지 않아도 되십니다 꽃불을 놓은 살갗

   타 들어 꽃가슴이 될 바람으로 옵니다

   

   하늘의 꽃 비를 주루룩 내리시지 않아도 되십니다 열꽃의 눈빛으로 

   하늘을 향할수 있을 햇살되어 옵니다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로

   - 새벽기도·1586

   

   

   하늘이 너무멀어

   

   바다가 너무깊어

   

   바람의 깃을 세워

   우우우 밤을 세워

   

   웃자란

   미루나무로 껑충껑충 뛰어와

   

   너무나 보고 싶어

   너무나 그리워서

   

   앉아도 서 있어도

   앉지도 서있지도

   

   못하는

   그리움으로 울렁울렁 뛰어와

   

   눈물별

   - 새벽기도·1587

   

   

   당신만 보면 낫는 이 병은 눈물별병

   마지막 편지하나 마지막 꽃잎으로

   반딧불 얼굴 더듬어 살빛만을 더듬어

   

   아픔의 한 복판에 알리는 이별 일기

   마지막 글씨하나 마지막 눈물로 와

   칠년을 앓아 눕고도 일어나서 밤에 뜬

   

   하나는

   제법 크고

   하나는 조금 작은

   피 살아 생글생글 살아서 별 날 일의

   끔같이 좋아 좋아라 연방 꿈이 별 뜨는

   

   무릎을 고추세워 붙들어 꿈 속에서

   붙드는 날 아침에 엎드린 별길에서

   무릎의 일곱계단을 올라가서 다시 뜬

   

   바람이 달아나면 날수록 불러대는

   별길이 멀어지면 질수록 다시 뜨는 

   둘러리⒁..1)* 마 7:20

   이천년 7월 15일 새벽 부여 청소년 수련관

   모아오고도 눈물 범벅 별이 뜬 


   대추나무 생가

   - 새벽기도˙1588

   

   

   맨 몸의 대추나무 흙에서 나온 날은

   아아주 깡마르고 긴 눈빛 꺼내놓고

   어머니 꺼이꺼이로 검은 눈물 닦는다

   

   까아만 흙으로 온 대추를 낳아놓고

   맴도는 돌계단 자갈길을 오르면서

   대추는 검은대추나무 생글생글 옹글고

   봄이 오는 골목

   - 새벽기도·1590

   

   

   봄이면

   하야라고

   흰 눈이 마구마구 날불러

   걸으란다

   

   맨발로 걸으라며 사랑이 마구마구 날불러

   날불러 오늘아침은 맨발로만 걷는다

   

   봄이면

   무너질까

   가슴이

   얼을까봐

   하얀꿈

   건지면서

   그리움

   무게만큼

   맨발로

   꽃샘바람을

   꼭꼭밟고

   걷는다


   필리리

   - 새벽기도·1589

   

   

   필리리

   필릴리이

   봄불러 파란사슴

   필리리 파란사슴

   

   나

   나는

   나는나는

   그대의 가슴으로만

   나의가슴

   필

   리리

   

   필리리 봄을 달고

   사랑을 맴맴도는

   필리리 파란사슴

   나

   나는

   나는나는

   그대의 가슴으로만

   나의가슴

   필

   리리


   분홍호 수

   - 새벽기도·1591

   

   

   봄 날이 꿈틀 끔틀 거리며 나 풀 나 풀

   바람의 이른 봄

   아

   아침의 무게로

   와 

   제 발이 가벼와요예

   봄을 안고 오시사

   말씀에 얼음 녹아 호호호 오무리며

   봄봄

   봄호

   수의 봄

   햇빛을 담아 들며 봄 시의 젖망울까지 그리움이 콕 와서

   

   제 시가 무너닐까 자수를 수놓아예

   파란물

   분홍호

   수

   물

   꽃망울

   피어나는 분홍호 수면으로 떠

   온통온통

   피어예


   샤브샤브

   - 새벽기도·1592

   

   

   하나

   님

   샤브사브

   그대가 안 보이자

   칠일을

   칠십일을 

   사랑의 일곱길로만 들어서서 봅니다

   

   하

   나님 사브샤브

   혹시나 사랑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옷깃을 싸안으며

   종일을 일곱길로만 걸어가며 섭니다

   

   먼 길을 갈 나에게 샤브작

   샤브샤브 싸 주신 끝자락의

   손맛을 걸어두고

   하나님 그 끝자락에서

   샤브셔브

   브라

   보


   분홍의 두루마리

   - 새벽기도·1592

   

   

   진달래

   봄비

   봄비

   분홍의 두루마리

   

   웃음을 분홍마디 마디에 뿌리셔라

   새콤한 두루마리의 분홍비는 

   달콤해 

   

   오시는 햇살 눈섶

   오시는 햇살 앞섭

   진달래

   봄비

   봄비

   분홍의 두루마리

   달콤한 두루마리의 진달래비  

   새콤해

   당신은

   봄비봄비

   진종일 두루마리

   봄비의 진달래 두루마리로

   진달래

   진달래가 봄비로 온다

   봄 비 속에 진달래 두루마리로

   봄비를 말고 있다

   두루마리 속으로 딸려 들어가는 나를

   봄비가 두루마리로 진달래를 말아서 비는 빈달래는 봄비 웃음이다

   

   나선형 지팽이

   - 새벽기도·1593

   

   

   나선형 지팽이의

   봄이 돌

   둘레에는

   

   똑 똑 똑

   한사람씩

   앞 문을 열때마다

   

   일어서 봄을 여느라

   땀방울이

   돋는다

     

   눈물로

   눈물 닦아

   가슴이 열리면서 안쪽이 휘어지는

   둥그나 엇비슷이

   나선형

   봄이

   크느라


   어지러움 돋는다봄

지팽이

   - 새벽기도·1592

   

   

   올 봄은 지팽이다

   나선형 지팽이다

   황갈색 지팽이다

   둥그나 엇비슷이

   한번씩 돌아가느라 등굽어진 몸으로 

   똑똑똑 한사람씩 앞문을 열때마다

   새 봄을 고루고루 주느라 엇비슷이

   닮으며 사랑둘레가 지팽이다

   지팽이

   

   나선형 꽃둘레다

   꽃둘레 나선형의

   단단한 

   사랑지문 

   콕콕콕 박혀들며

   그리움 사랑둘레가 지팽이다

   지팽이


   당신의 내음에

   - 새벽기도·1594

   

   

   발자욱 하나에도

   가슴이 떨립니다

   주홍의 가슴에다 얼굴을 파묻으며

   눈앞이 흐려지도록 제 마음껏 울어도

   

   분홍의 입술에서 몸이 흰  자욱으로

   가만히 봄이 들어 어여쁜 나의 신부

   당신의 분홍사랑이 짙어져서 아찔한


   봄편지 눈썹

   - 새벽기도·1595

   

   

   봄편지

   계단 옆에

   

   화분은 푸른 눈썹

   

   눈썹의 하늘되라

   하늘의 바다되라

   

   한마디

   

   일곱계단에

   

   푸른 눈썹

   봄 편지


   꽃잎을 가지세요

   - 새벽기도·1596

   

   

   목련이 봄을 안고

   사랑을 담아 들고

   

   꽃잎을 가지세요

   꽃잎

   이

   

   떨

   어

   지

   면

   

   안되요

   가슴떨리는

   간지러운 순결의





























  봄 병

   - 새벽기도·1597

   

   

   또

   손에

   깜싸안아 받아서 옷섶 안에

   목련을 넣자마자 온 몸에 열이나고

   봄 내내 콜록거린다 

   

   꽃샘 바람

   보

   낼

   랴

   하아얀 진액으로 가슴이 하얘질랴

   입술이 부풀도록

   그릴랴

   

   삭아지며

   아

   찔

   히 휘청거리며 

   봄병앓아 앓아

   또


   






입술로 부르자

   - 새벽기도·1598


입술로 부르자 바다는

흰 백합의

하얀 숨

아주 얇게 펴지는

흰 백합화

끝없는 바다만큼의

흰 백합의

하얀 숨


바다는 흰 백합을

부르며

아주 얇게

펴들고 1층으로

하얀 숨 2층으로

칠층의 하늘깊이를 펼쳐놓는 하얀 숨























입술로 부르는 바다

   - 새벽기도·1598


입술로 부르는 바다는

흰 백합의

하얀 숨

아주 얇게 펴지는

드맑은 하얀 마음

한 장의

바다 한 장의

하얀 꽃의

하얀 숨


하얀숨 들이쉰 바다는 

하늘깊이 

하얀 숨

아주 얇게  하늘로 올려주는

한 장의

하늘 한 장의

하늘바다 

하얀 숨 



























가을호수

   - 새벽기도·1599


호수는 

새빨갛다

그림자 

익다 

못해 

잉어의 날개 되는

바빠진


해야

해야 


부르며 

빨갛고 노란

잉어날개 

달군다
























꿈꾸네 꽃비

   - 새벽기도·1599


바람

이 

분다 

분다


내 안

이 

일렁이는 

물결에 

돛의 꽃비


내 안의 꿈길에서


꿈 꾸네

꿈꾸네 꽃비

꽃바람이

붕 

분다























꿈꾸네 꽃비

   - 새벽기도·1599


반달의 바람 잡고

키 끝에 꽃비 오는 

박 달린 초가지붕

그 아래

하늘 속의

섬돌의 

꿈꾸네 꽃비

반달 꽃비

신는다


 

 

 

 

 

 

 

 

 

이영지 교수 시조창작교실-시조창작과정


  ***이영지 교수 시조창작교실-시조창작과정***
 

1) 황진이 시조 6수

현재까지 알려진 황진이의 시조는 6수로 되어 있다. 한국 시조문학사에서 특히 조선조 시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여성의 시조가 전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시조를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황진이 시조는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웨라

명월이 만공산폁니 쉬어간들 엇더리

진청 286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비혀내어

춘풍 니불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른님 오시어든날 밤이여든

 구비   구비 펴리라

진청 287

 

 내

 언제

 信이 없셔

 임을 언제 소겻간데

 월침 삼경에 온 뜻이  전혀 없네

 추풍의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진청 288

 

 산은 녯

산이로되

 물은 녯물 아니로다

 주야로 흐르니

넷물이 이실소냐

 인걸도 져 물과 가타야

 가고아니 오노메라

 

 청산은 내뜻이요

녹수는 임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니저 우러네어 가는고

 대동 129

 

 어져

 내 일이야

그릴줄 모르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구테야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몰라

하노라

 병가 25

황진이 시조가 한국시 가운데서 가장 절장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어떤 논리적장점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 제기는 다양한 측면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논제에서 황진이 시조는 초·중장이 대립성을 지니고 있고 종장에서 변화된 어느 한 쪽을 나타내거나 합의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가정하여 본다.


2) 대립적 관계와 합

(1) 초·중장의 대립구조와 종장의 관계

청산리 벽계수야

……시조의 초·중장의 관계는 대립적 관계에 놓인다. 서로 관계지을 수 있는 조건은 '청산리'와 '일도'가 전체와 부분이 됨에 있다. '청산리'는 청산의 어느 곳이던 청산 전체가 됨에 있고 '일도'는 어느 한 곳에 도달함으로서 대립시어에 대한 필요 충분조건이 된다. '벽계수'와 '창해'는 '벽계수'가 절벽에 흐르는 물이고 '창해'는 넓은 바다이므로 수직과 수평의 대립적 짝이 된다. '수이감'과 '다시 오기'는 어느 한 점을 기준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관념이며 동시에 빨리 지나간다고 하는 것은 '다시 오기'라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 이는 순환성의 명제이며 또한 영원성에 대한 논리를 제공한다. '자랑마라'와 '어려웨라'를 언어의 지시적 개념으로 보면 '자랑하다'와 '어렵다'고 하는 기본형이 된다.

전자는 자아 도취적 상황에의 떠들고 있는 상태의 허풍이어서 부피적인 개념이 되고 후자는 그 공간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 이러한 초·중장의 대립관계는 '명월'이 종장에서 순환성을 이루어 수직과 수평적 세계가 다 포함되는 안전성을 의미하게 된다. 이를 다시 구체적으로 섦여하는 종장의 '만공산'은 산 위에 높이 뜬 달의 상징적 표면 구조로서 산과 물의 이미지를 다 포함하는 세계가 된다.

'동지걁달 기나긴 밤……시조의 동지걁달

'과 '춘풍'의 관련성은 '동'과 '춘'의 계절적 대립성이기도 하고 매운 바람과 봄 바람의 이미지로도 상반된다. 이 때의 상징성은 고독한 밤과 즐거운 밤이 되기도 한다. 이의 반복적 구체화는 기나긴 밤과 짧은 밤에서 끝없이 긴 길이와 짧은 길이의 관계가 이루어진다. 한 허리는 하나의 가운데이며 '한'을 한번이라고 한다면 '서리서리'는 여러번이라는 복합적 개념이 된다. '한허리'의 시어는 허리 둘레의 둥근 형태이고 그 대립적 관계에서 '서리서리'는 여러번 겹쳐지는 것을 의미한다. '버혀내어'와 '넣었다'는 '내어(出)'와 '넣다'의 반대상황을 표출한다. 어른님은 님적 대상의 누구이든 해당되며 그 님 이 오시어든 날 밤은 합일의 경지를 상징하여 구?구?란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영원성이 된다.

내 언제 信이 없셔……

시조의 '언제'와 '월침'의 대립적 관계가 되는 것은 '언제'라고 하는 미확정 시기에 반하여 '월침'이라고 하는 확정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역설적으로 언제란 '늘'이란 뜻이 된다. '월침'의 시어는 달이 뜬 상태이며 동시에 내가 가지 않고 님을 기다리는 밤을 의미한다. '信이 없셔'는 '삼경'의 깊은 밤의 진실성과 대립이 된다. 이 '불신'의 역설적 뜻은 '信'이 있다 이다. 따라서 信과 불신의 관계가 된다.

님은 내가 믿고 있는 님이 되고 그 님은 나와는 떨어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온 흵의 현존적 의미와는 대립된다. '소겻간?'는 속이지 않았다는 '信'적 개념이고 '전혀없네'는 속았다는 생각을 님이 하였을 것이기 때문에 '온 흵'이 '전혀없네'로 되는 것이다. 종장에서 자연은 '추풍'의 상태에 이르고 있다. 추풍은 사계절의 바람가운데 낙엽이 떨어지게 하는 바람이며 이 '디?닙소리'는 좌절을 느끼게 하는 마음의 소리 '어이리'가 된다. 이 자연과 나의 동일성 투사는 무려 4차례나 구체화되고 있어서 님에 대한 정의 깊이가 곧 인간 삶의 존재성과 관련짓게 하여주는 표면구조이다.

산은 녜걁산이로되……시조에서 산은 사물이며 주야는 그 형태를 가지지 않는 빛의 관계이기 때문에 전연 다른 구조를 지닌다. 산은 존재의 영속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것이고 주야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의 움직임에서 일어나는 밝음과 어둠의 관계이다. '녜걁산'과 '흐르니'도 역시 고정적 불변의 개념과 흐르는 것의 대립으로 반복이 되고 있다. 과거의 산과 현재의 산과 미래의 산이 그대로 있는데 반하여 '흐르니'는 이와 다른 속성을 지닌다. '물'과 '녜걁물'에서 '녜걁'은 시간의 개념으로 파악된다. '녜걁물 아니로다'와 '이실소냐'는 둘 다 부정적 시어에 속한다. '아니로다'는 기본형이 아니다이고 '이실소냐'는 있다에서 없다로 바뀌는 역설적 시어이다. '아니다'는 이것과 저것 중에서 어느 것이 아니라는 선택적 개념이다. '없다'는 어느 공간을 지칭하여 그곳 전체를 부정하는 뜻이 되어 있다. 종장의 인걸과 물이 같은 이유는 흘러가 버리고 다시 오지 않는데 있다. 여기서 인걸은 인간의 전체 지칭이 아니라 자기의 님이 물의 흐름과 같다는 뜻이다. 이 점은 나의 흐르지 않음과 대립이 된다. 역시 변하지 않고 있는 산과 같은 정을 내면구조로 하고 있다. 이 마음의 가치는 인간의 존재적 가치로 승화되어 있다.

청산은 내흵이요……시조에서 청산과 녹수의 관계는 산과 수의 대립적 관계와 유사성 푸름을 복합시키고 있다. 청과 녹이라는 푸른 색체어를 통해 대립성의 아이러니를 표출하고 있다. '내흵'과 '흘러간'의 정반관계는 본질적으로 다른 구조의 존중성이 되겠다. '내흵'의 안정적인 모습은 '흘러간'의 변함관계로 다시 반복된다. '님'의 정과 '변할손가'는 님의 정이 미확실성이면서 흐름의 성질을 지니기 때문에 변함과 변하징 않음의 관계가 된다. 그러나 종장에서와 같이 녹수도 청산과의 합일성을 보여줄 때가 있다. 이는 정의 화합을 상징한다. 흘러가는 속성을 지니면서도 그 정의 화합은 세계의 현상들과는 다른 존재론적 가치가 된다. 님을 그리워한다는 차원가는 달리 이 합일은 삶을 지속시키는 모태가 된다. 또한 흐름과 흐르지 않음의 합은 단순한 표면 구조적 의미와는 달리 변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 것과 합하여 변하지 않음을 지원하는 것이 된다. 역설적으로 흐르는 것도 영원성을 지향한다는 논리의 예시가 된다.

어져 내일이야……

의 시조에서 '어져'와 '이시라'는 감탄사와 명령어가 대립 관계에 놓인다. '어져'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정적 외침이고 '이시라'는 내가 님에게 명령하는 것으로 말과 행동의 불균형을 표면 구조로 하고 있다. '내 일이야'와 '하더면'은 후회의 대립성이 된다. '내일'은 확정적 나의 행동이고 '폁더면'은 만약 (if)의 가설형이 된다. '그릴줄'은 그렇게 될 줄, 혹은 그리워 할 줄의 두가지 의미 개념이다. '가랴마?'은 갈리 있을까마는 으로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자는 그리움이고 빈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가지 않는다 뜻과 반대가 된다. 갔다와 가지 않을 것이다는 대립 관계가 된다.

'모르?가'는 몰랐다이고 '제구쯡야'는 억지로 행동한 의지적 표출로 상대방을 밀어서 보냈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이와 같이 마음과 행동의 대립적 결과는 종장에서와 같이 '보내고' '그리는 정'이 된다. 그러나 '그리? 정'은 보낸 만큼의 큰 비중으로 정이 살아나고 있음을 재강조하는 구조가 되어 감탄의 극치가 된다.




(2) 의미적 리듬의 관계

①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폁면 다시오기 어려웨라

명월이 만공산폁니 쉬어간들 엇더리




초장 →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청산을 나·자기라고 한다면 나는 벽계수를 가지고 있으며 '裏'라는 시어를 통해 내적 중심을 이루는 절대자가 되고 있다고 하겠다. 청산리는 바다밑 즉 무한대의 뻗힘을 상상할 수 있다. 광의의 의미에서 땅끝도 청산의 일부이기 때문에 청산인 나의 손이 미치지 않는 즉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것은 없으며 따라서 그 위를 흐르는 벽계수는 이 곳을 떠날 수 없다. 이 절대적 꿈을 이루는 나는 우주적 인간cosmic man이 되어 전우주를 포함하는 포용력을 가진 인물로 확대된다. 수이감의 대립이 되는 청산으로 앉은 나는 다시는 수이감이 없는 영원 불변을 이루려 하공 있다.

일반적 공감대가 되는 시의 특성으로 이해하려 할 때 '청산'과 '벽계수'는 나와 님

사이가 될 수 있어서 님과 나와의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상징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벽계수가 본질적으로 청산리를 벗어날 수 없음으로서 나와 님은 이별이 없음을 의미 한다. 이 마법의 연속적 과정은 '청산리'속에서 어느 방향으로 흐르던 나와 님은 화합상태에 있다. 이 때의 수이감을 자랑말라고 하는 것은 역설적 파라독스에 해당한다. 님과 나와의 정신적 유대관계로 '청산리'와 '벽계수'를 보았을 때 수이감은 쉬이 늙고 병드는 유한한 인간으로 대치할 수 있다. 유한한 삶 속에서 영원을 꿈꾸는 정신적 안주는 벽계수가 청산속을 벗어날 수 없음을 미루어 '벽계수' 즉 유한한 인간조차 영원을 꿈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어 '자랑마라'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중장 → 일도 창해하면 다시오기 어려웨라




우주적 나라고 생각하는 심리적 면에 비하면 실제 나는 한번 흘러가 버리는 일회적 인간이다. 일회적 인간 존재자는 그의 실존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

으로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렵다'고 하는 지각을 가진다. 미래의 상태를 염려하는 존재인식 때문에 '어려웨라'와 같은 진리적 표현을 쓴다. 그러나 어렵다고 하는 결정론보다는 '…라'와 같은 여유를 통해 다른 가능성을 암시한다. 만약 나와 님 사이일 경우 쉽게 절정의 순간에 이르면 그 회춘이 어렵다고 함에 비유될 수 있다. 님과 나의 실정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 장은 만남의 시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또한 다시 오기 어렵다고 하는 두려움은 인생은 늙어 지는 것, 늙어진 인생은 다시 회춘되지 않는다고 하는 사실성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 사실성은 정신적 결합에서 마저 생각은 변하여 가는 속성으로 유추할 수 있다. 빨리 변하여 버려서 다시 화합할 수 없는 상대방들은 서로 나쁜 세계에 머무는 부조리의 현실성을 상징한다. 넓은 바다-일도창해-와 같은 수렁속에 빠져 버리면 다시 나오기가 어려운 곳이 되겠다.


종장 → 명월이 만공산폁니 쉬어간들 엇더리




명월은 전 우주를 상징하는 확대적인 세계이기 때문에 수이감이 다시 오게 되며 수직으로 흐르는 '벽계수'도 들어 있게 되고, 재생을 의미하는 바다도 들어있게 된다. 이러한 모든 것의 표용적 기능은 명월이 둥근 표면구조를 지녔기에 상징적으로 삼각형적 청산도 수렴하게 된다. 명월은 의인화된 황진이며 이 세계를 다 비출 수 있어서 자기를 상징한다. 그 기능은 일회적 인간의 존재를 영원으로 만들게 된다. 이때의 나는 여성을 의미한다. 이 영원성에 대한 참여는 님과 나와 같이 있음으로서 완성을 기할 수 있다. 곧 여성에게 남성이 쉬어감이며 이를 거절할 수 없는 자연적인 생리기능을 여성은 지닌다.

이는 합일을 의미한다.

또한 삶의 정신적 여유를 부여하는 명월의 상징적 세계는 어두운 삶이나 사회를 환하게 만드는 지고적 존재에 해당한다. 흐르는 물과 같은 인간에게 정신적 유대관계를 허락하는 쉬어감의 의미는 밝음의 공간속에 머무는 것이며 작품에 열중하는 작가모습이나 신앙 등을 말할 수 있다.


② <동지걁달 기나긴 밤>




冬至걁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에 버혀내어

춘풍 니불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른님 오시어든 날 밤이어든 구?구? 펴리라.




초장 → 동지걁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어

시간을 자유로이 끊고 있는 대단한 힘

은 동지걁달 긴 밤의 한정적 길이만으로 볼 수 없다. 시의 표면구조를 벗어나서 그것은 무한히 길고 지루한 시간을 처리하기 위한 자연 발생적 힘을 찾는 열망이라 볼 수 있다. 그것은 객관적으로는 한 시간일 수도 있고 하루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있다. 다만 여기서는 동시걁달 긴 밤이 된 표면구조를 통해 확장의 축이 되고 있다. 현대 과학문명의 힘으로도 자연현상을 다스린다는 것이 불가능한데 동지걁달 기나긴 밤을 버혀낸다는 상상력은 초능력의 힘을 실현시켜 시대를 동시성으로 묶게 해주는 즉 고대시, 현대시를 잇게 해주는 것이 되고 있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역사적 시간을 수직적으로 차단시키고도 벼혀내는 힘은 자기 스스로를 다스리는 자아의 축이 된다. 그 이유는 이 세계의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이 초장을 님에 대한 기다림과 그리움의 시간으로 본다면 긴 시간은 감당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 님을 빨리 만나고 싶은 實情으로 조명될 수 있는 이 장은 님의 이미지가 못만나도 그리움으로만 가득찰 수 있는 님이 아니라 꼭 만나야 할 님으로 정의되고 있다. 이 에로틱적 성적합일

을 꿈꾸는 기다림은 시어 '밤'을 통해 유추할 수 있고, 그 님은 나에게 있어서 절대적 존재이기 때문에 절대적 공동의 시간을 갖기 위해 자신을 다스리게 된다. 동지걁달과 같은 어두운 사회 혹은 소외된 세계는 버혀내어야 할 곳일 수 있다. 이는 밝은 곳을 만들기 위해 준비작업일 수 있다. 이 정신적 우두머리인 나는 절대적 능력을 행사하는 자로 그 결단을 암시하는 '버혀내어' 용어를 통해 발게 할 수 있는 자가 된다.


중장 → 춘풍 니불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이 세계를 자기화하여 살아가는 황진이는 '춘풍 니불아레'와 같이 자기의 치마안으로라는 극단적 상상력을 가능하게 해준다. '너헛다가'는 곧 자지것으로 만든 것이 된다. 춘풍은 하풍, 추풍, 동풍 보다 가장 알맞은 바람이며 '춘풍 니불아레'는 봄 바람이 부는 아랫목이 되어 실생활의 적응성이 되겠다. 중장은 초장의 절대적 세계와 대립되는 실천의 세계이다. 애정의 실생활은 그 한 단면으로 '춘풍' '니불아레' '서리서리'와 같은 여성의 포근함과 밤이 연관되어 님을 '서리서리' 가까이 할 수 있는 곳으로 된다.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따뜻한 공간이 만들어진 네모벽이 둘러싸인 공간에는 그 곳의 공기를 유지하기 위하여 '니불'이 깔려 있고 유지되는 시간은 '니불아레'의 따뜻함이다. 이 여성적 마음씨는 사회를 밝게 하는 빛으로 이질적인 집단 속에서도 고향같은 곳이 된다.




종장 → 어른님 오시어든 날 밤 이어든 구?구? 펴리라




'구?구?'의 시어가 주는 어감은 초장에서의 '기나긴'의 딱딱함과 중장에서의 '서리서리'와 같은 뭉쳐진 형태가 조화된 것을 연상할 수 있다. 나의 가장 높은 님이 오시거나 추위에 떨면서 오시는 어른님이건 나와 인연을 맺은 님이 오시면 영원함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음을 나타낸다. 극과 극이 조화된 어울림은 영원을 상징하는 원을 만들어 간다.

님과 나와의 어울림은 이 세계 내에서 유일하게 영원함을 이루는 방법이 된다. '어른님 오시어든 날 밤'이 나타내는 미래의 시간과 함께 현재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구?구?' 어울리는 세계이며 그 동적 절정은 몇 개의 원 즉 무궁함을 상징하는 영속성의 의미이다. 그 힘의 발상은 초장에서와 같은 초능력적 힘과 중장에서의 춘풍이 종장에서 구체적으로 합하여 지고 있다. 이러한 마법의 경지는 기다림과 정 때문이며 나의 어른이 될 수 있는 상대적 인격 혹은 동지걁달에 추위를 무릅쓰고 달려오신 어른님과의 정신적 합일로서 생길 수 있는 감동의 세계이다. 이는 오래 참고 수고와 노력을 기울여 온 대가에 해당된다.


③ <내 언제 신이 업셔>




내 언제 信이 업셔 임을 언제 소겻간

월침 삼경에 온 이 전혀 업

추풍의 디? 닙소리야 낸들 어이리오




초장 → 내 언제 信이 업셔 임을 언제 소겻간




'내 언제 信이 업셔 임을 언제 소겻간?'는 나는 信이 있다. 나는 임을 속이지 않았다라고 하는 두 개의 의미의 축을 세울 수 있다. 임에게 대한 나의 자세는 信만으로 되어 있어서 나자신의 믿음의 본체가 되고 있다. 그것은 파괴나 일탈의 모습이 아니라 질서의 규칙이며 다른 고립된 구조들을 이어주는 유기적 관계를 만들어 주는 본질이다. '信이 업셔……언제 소겻간?……'의 강한 부정적 역설은 철처히 님을 기다리며 정절을 지키고 있다는 나의 실상을 강조하고 있다. 님과 나 사이의 관계는 다른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를 허용하지 않는 아니마적 님이 된다. 믿음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는 이 관계는 한국적 정절의 상징체이며 아랑의 정조와 같은 신화적 믿음에 속한다. 이는 한국여인-진랑-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상적인 목적을 시에서 이루고 있는 결과가 된다. 님과의 단순한 애욕적 관계로만 볼 수 없는 信의 약속이행은 밝은 사회의 핵이 되고 있다. 대중이 나와 같은 믿음으로 일관하고 있을 때 법과 규칙을 넘어서는 성역이 되는 것이다.

중장 → 월침 삼경에 온 흵이 전혀 업鏡




불신 때문에 님이 오지 않는 이 장은 초장과 대립된다. 이 불신은 월침3경에 온 흵이 전혀 없음으로서 구체화 되고 있는데 信과 불신의 연속적 선상위에 놓이는 대립된 두 세계는 나와님의 독립된 두 존재로 나뉘어진다. 나는 님을 기다림 즉 월침 삼경인데 온흵이 전혀 없는 님을 기다리는 현실적인 일이 되겠으며 온 뜻이 전혀 없는 님의 형편도 현실에서 있는 일이다. 만날 수 없는 이 불가능성의 두 세계는 信쪽이 삼경이 의미 때문에 절망의 한 밤중을 생각할 수 있다. 곧 信-믿음-이면 이 세계를 자기화 할 수 있다는 추상적 개념을 뒤엎고 님은 전혀 온뜻이 없어 마음대로 다스려지지 않는 자기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게 된다.

한편 월침은 밝은 달이며 삼경은 한 밤중이기 때문에 기다림의 극치를 드러낸다. 이 삼경의 밤은 여성을 상징하며 信 상태의 지속성이다. 동시에 다른 남성과의 관계도 이루어지지 않는 표면구조를 통해 신의 본질이 파악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 비극성은 죽음의 상징이 된다. 정신적 불신의 관계에서 비롯된 님과 나사이의 거리는 정신적 만족을 채워줄 수 없는 공백을 만든다. 불신인 님의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고 있고 그 정신적 절망은 상대방인 나 믿음에게 안겨주는 선물이 되어 있다. 이는 악의 성격이 선의 세계는 침범하는 것이 되며 불신적 세계가 信으로 된 테두리를 훨씬 넘어 좀먹이기는 信의 불행을 상징하기에 이르른다. 이 불신의 세계는 이 지상상의 믿음적인 존재 가치를 인정하려 하지 않음으로서 파멸을 상징하고 있다.




종장 → 추풍의 디?닙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추풍, 낙엽 디?소리, 내 어이리의 점층적 절망 상태는 역설적이다.

(3) 시조 감상과 분석

달 먼저 떠 오르면

해는 달, 따라나와

달 밑에 서서 있는

그 차례 하얀 차례

해는 달

하얗게 웃으면

하얀 웃음 보조개




해 먼저 볼 붉히면

달은 해, 활 활 활

속차례 분홍차례

달은 해

함께 웃으면

분홍웃음

보조개

필자




이 작품 <행복의 순위> 시조창작 과정은 다음과 같다.

강의가 처음으로 시작되는 학생들에게 나는 하얀 종이를 준비하게 한다. 어리둥절해 하는 아이들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칠판에 '해', '달', '나무', '호수', '집'을 그리게 한다. 엄연히 현실에서는 해와 달이 같이 공존할 수 없지만 시에서는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이것이 바로 시적인 기능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가지각색의 그림들이 그들의 책상 앞에 펼쳐진다. 더러는 해와 달이 나란히 놓이기도 하고, 더러는 호수에 달이 빠져 있기도 한다.

그리고는 그림을 다 그린 학생들을 향하여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해는 자아의 문제로서 해가 그림 중앙에 와 있으면 자신을 항상 중앙에 놓아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라고 설명해 준다. 왼쪽이나 오른쪽에 그리게 되면 내가 제일이라는 생각보다는 양보하는 입장에 있는 의식세계라고 이야기 해준다. 달의 위치는 여자의 위치로 내가 여자일 경우 해와 달과 비교하여 해와 나란히 있게 되면 나와 남자의 대한 관점이 대등한 입장에서 바라본다고 하여 준다. 만약 해 밑에 달이 있으면 해를 높이 받드는, 즉 남자를 받드는 전통적인 사고의식이라고 이야기해준다. 만약 해보다 달이 높이 있으면 여성숭배사상이라고 하여 주면 아이들은 깔깔거리고 웃는다.

이렇게 하여 해와 달의 관계는 대인관계로 발전하며 상대방을 높이는 감정을 가지면 해를 더 높이 그린다고 하여 준다. 집은 소유욕으로 단층을 짓게 되면 '내 사랑은 오직 그대 하나'의 의식이라고 하여 준다. 만약 아파트를 층층이 짓게 되면 소유욕이 강하여 진시황같이 모든 여자를 자신의 소유로 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고 하여 준다. 나무는 친구의 관계로 나무를 많이 그리면 친구가 많고 큰 나무를 그리게 되면 목숨을 바꿀 친구가 존재한다고 이야기해준다. 호수는 마음의 넓이로 크게 그리면 넉넉하고 넓은 마음이고 좁게 그리면 좁은 마음의 소유자라고 이야기해준다.

그러나 이 마음의 세계는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이 넓으면 나의 마음은 좁아야 같이 어울려 살 수 있는 짝의 역할이 된다고 하여 준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학생들은 신이 나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린 좁은 호수도 상대방의 넉넉한 마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에 대하여 넉넉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 세계는 나 혼자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짝과 더불어 그 의미의 폭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원리들은 상대방의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응관계에서 상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결점을 대응되는 상대방과 더불어 어울려 질 수 있는 원리로 나의 시조도 탄생하게 되었다.

마치 그림으로 보듯 시를 써 내려가서 그 글을 보고 그림이 생각나게 하면 잘된 글이라고 이야기해준다. 이처럼 하여 나의 시조도 탄생하였다. 오래 전에 들은 문학강의에서 탄생한 나의 이 시조는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전통적 한국사상에 심취되어 있고, 또 그것이 나의 고향의 전통적인 유교사상에 심취되어 있고, 나의 시조의 경우 초장에서 남편이나 남자들의 이야기는 하늘처럼 떠받들어 지고 중장에서 나의 이야기는 낮은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쏟아져 나온다. 그러기에 순종의 질서를 나타낸 것이 이 <행복의 순위> 시조이다. 이러한 서열은 내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겸손의 위치에서 출발 할 때 질서는 유지된다는 점이다. 나의 이 시조는 나보다 높은 자, 하나님을 따르는 의식의 중요성을 주제로 하고 있고 이러한 순서에서만이 행복이 탄생할 수 있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댓글 0
상단으로